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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경제학을 활용해 효과적인 마케팅하기

by 말미차 2025.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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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경제학은 소비자가 합리적인 선택을 한다는 가정 위에 세워져 있다. 즉, 모든 소비자는 가격과 품질을 비교한 후 자신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상품을 구매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소비자의 행동을 들여다보면, 감정적이고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할인 기간이 끝나면 가격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는데도, 마감 시간이 다가올수록 소비자는 충동적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동일한 가격이라도 지불 방식(현금 vs. 카드 vs. BNPL[후불 결제])에 따라 소비의 심리적 부담이 달라진다. 이러한 소비자의 비합리적인 선택을 설명하는 것이 바로 행동경제학(Behavioral Economics) 이다.

 

행동경제학은 인간이 가진 인지적 편향과 심리적 요인이 경제적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학문이다. 최근 기업들은 이러한 행동경제학적 원리를 마케팅에 적용하여 소비자의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본 글에서는 행동경제학을 활용한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을 소개하고, 이를 실제 사례와 함께 살펴본다.

1. 고객의 심리적 부담 줄이기 – 지불의 고통 최소화

소비자는 제품을 구매할 때 경제적인 비용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비용도 고려한다. 특히 돈을 지불하는 순간 느껴지는 "지불의 고통(Pain of Paying)"은 구매 결정을 망설이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다.

① 후불 결제 옵션 제공하기

고객이 구매 즉시 돈을 내야 하는 것보다, 일정 기간 후에 지불할 수 있다면 심리적 부담이 줄어든다. 예를 들어, 애플은 ‘애플 카드(Apple Card)’를 통해 제품을 24개월 무이자 할부로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이는 초기 결제 부담을 줄여 구매를 촉진하는 효과를 가진다.

② 구독 모델 활용하기

넷플릭스(Netflix)나 스포티파이(Spotify) 같은 서비스가 인기를 끄는 이유 중 하나는 정기 결제 모델(subscription model) 때문이다. 고객은 개별 콘텐츠를 구매하는 대신 월 정액을 지불하면 원하는 만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한 번 가입하면 지속적으로 결제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구매 결정을 반복할 필요가 없고 지불의 고통도 줄어든다.

2. 기본 옵션(Default Option) 전략 활용하기

사람들은 현재 상태를 유지하려는 경향(현상 유지 편향, Status Quo Bias)을 가지고 있다. 즉,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기존 옵션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편하다고 느낀다. 이 성향을 마케팅에 활용하면 구매율을 높일 수 있다.

① 제품 패키지 구성 시 기본 옵션 제공

많은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기본적으로 포함된 기능을 제공하고, 추가 기능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365는 기본적으로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가 포함된 요금제를 제공하며, 필요하면 추가 기능을 결제하도록 유도한다. 사용자는 기본으로 제공된 기능을 빼는 것보다 추가 기능을 더하는 것에 심리적 저항이 적어, 최종 결제 금액이 높아진다.

② 무료 체험 후 자동 결제

아마존 프라임(Amazon Prime)이나 유튜브 프리미엄(YouTube Premium)은 ‘30일 무료 체험 후 자동 결제’ 방식을 사용한다. 사용자는 무료 체험을 위해 가입하지만, 이후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루어진다. 무료 체험 기간이 끝난 후에도 계속 구독하는 이유는 "기존 상태를 유지하려는 심리적 특성" 때문이다.

3. 선택의 역설(Paradox of Choice) – 너무 많은 선택지는 오히려 구매를 방해한다

사람들은 다양한 선택지를 선호하지만, 선택할 옵션이 많아질수록 오히려 결정을 내리기 어려워한다. 이를 선택의 역설(Paradox of Choice) 이라고 한다.

① 선택지 제한하기

한 연구에서는 슈퍼마켓에서 24가지 맛의 잼을 진열한 경우보다, 단 6가지 맛의 잼을 진열했을 때 판매율이 더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고객이 너무 많은 옵션 앞에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구매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이를 활용하여 적절한 범위 내에서 선택지를 제한함으로써 소비자의 구매 결정을 쉽게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의류 브랜드는 시즌별로 가장 인기 있는 컬러 5~6가지만 제공하고, 맞춤 제작 옵션을 줄여 선택의 부담을 줄이는 전략을 사용한다.

② 번들 상품 구성

맥도날드의 세트 메뉴가 대표적인 예다. 고객이 햄버거, 감자튀김, 음료를 각각 고를 수도 있지만, 기본 조합을 패키지화하여 제공하면 선택의 부담이 줄어들고 구매율이 증가한다.

4. 상대적 가격 전략 – "두 번째로 비싼 제품"을 노려라

소비자는 절대적인 가격이 아니라 상대적인 가격을 보고 제품을 선택한다.

① 가장 비싼 제품과 가장 싼 제품을 함께 배치하기

레스토랑에서 메뉴판을 구성할 때, 가장 비싼 요리와 가장 싼 요리를 함께 배치하면 중간 가격대의 요리가 더 많이 팔린다. 고객은 최고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면서도, 최저가 제품을 선택하면 ‘품질이 낮을 것’이라는 심리적 불안을 느낀다. 결국, 두 번째로 비싼 제품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② 미끼 상품(Decoy Effect) 활용하기

애플이 ‘아이폰 13 미니’, ‘아이폰 13’, ‘아이폰 13 프로’라는 세 가지 모델을 출시한 것도 같은 전략이다. 가격이 조금 더 비싸더라도 성능이 향상된 프로 모델이 상대적으로 가성비가 좋아 보이게 만들어, 소비자가 상위 모델을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결론: 소비자의 심리를 이해하는 것이 곧 마케팅의 핵심

행동경제학을 활용하면 소비자의 숨겨진 심리를 이해하고, 이를 통해 더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을 설계할 수 있다.

 

✔️ 지불의 고통을 줄이면 구매 확률이 높아진다.
✔️ 기본 옵션(Default Option) 전략을 활용하면 소비자의 결정을 유도할 수 있다.
✔️ 너무 많은 선택지는 오히려 소비자의 결정을 방해한다.

✔️ 상대적 가격 전략을 활용하면 고객이 원하는 방향으로 구매를 유도할 수 있다.

 

기업이 단순히 제품의 가격을 낮추거나 광고를 강화하는 것만으로는 소비자의 선택을 이끌어내기 어렵다. 소비자가 어떤 심리적 요인에 의해 구매 결정을 내리는지를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결국, 소비자의 마음을 읽는 것이야말로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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